[음식]살빼고 성인병도 예방, 채소고기 "짭짭"

  • 입력 1999년 11월 4일 19시 19분


“채식, 그거 풀만 먹는 거 아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채식을 야채나 과일만 먹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물요리가 풍성하게 나오는 산채전문점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채식에도 다양한 요리가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육류를 먹지 않을 뿐 별의별 ‘가짜고기’를 만들어 먹는다. 고기처럼 생기고 고기맛도 나는 스테이크 탕수육 켄터키치킨 햄…. 이런 요리들이 콩 밀 두부 버섯 등 식물성 재료만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 콩등으로 버거-치즈도 ▼

채식은 기름진 육류를 피하려는 성인병환자들의 건강식이나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 환영받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채식주의자의 사망률이 같은 나이의 일반인에 비해 20%이상 낮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종교적 신념으로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의 채식인구는 전체의 5∼7%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콩과 야채를 섞어 고기대용으로 만든 ‘베지버거’와 ‘두부도그’‘콩치즈’와 같은 채식이 슈퍼마켓에서도 팔린다. 고기와 달걀을 쓰지 않는 패스트푸드점도 성업중이다.

육류를 먹지 않아 결핍되는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두유같은 콩제품으로 보충한다. 옛날 중국 소림사의 승려들도 육류를 먹는 대신 콩으로 갖가지 요리를 해먹었다고 전해진다.

또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흰쌀 흰밀가루 설탕 식용유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흰쌀 대신 현미나 잡곡을, 흰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를 먹고 볶음요리를 할 때도 식용유 대신 물이나 올리브유를 쓴다. 양념과 조미료도 가능한 한 적게 쓴다.

▼ 살빼고 성인병도 예방 ▼

최근 ‘제1회 채식요리 식단전시회’를 연 SDA여성협회의 송숙자회장(전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채식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강조한다. 이 전시회에는 야채콩케이크 양배추두부말이찜 현미찹쌀전 감자송편 사과머핀 등 다양한 요리들이 선보였다. 독특한 채식 요리와 채식으로 차린 체중감량 식단을 소개한다.

▼ 콩스테이크와 로즈메리소스 ▼

▽재료〓콩스테이크(불린콩 반컵, 두부 4분의1모 으깬 것, 빵가루, 견과류, 양파1개, 버섯 조금, 소금,후추) 로즈메리소스(달걀노른자 1개, 다진마늘 1작은술, 레몬즙 반작은술, 겨자 8분의1작은술, 올리브유 5큰술, 다진 로즈메리 조금) ▽만들기〓①불린콩을 삶아 간 뒤 으깬 두부와 견과류를 섞는다 ②양파 버섯을 잘게 다져 물에 살짝 볶은 뒤 간한다 ③빵가루를 질지 않을 정도로 넣어 ①②와 섞고 소금 후추를 뿌린다 ④오븐이나 후라이팬에 모양을 잡아 굽는다 ⑤소스재료를 분량대로 섞어 한 방향으로 저은 뒤 스테이크 위에 끼얹는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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