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은 연간지 ‘여성과 사회’를 90년부터 매년 발행해 왔으며 ‘여성학 강의’ 등의 책을 출간했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 분야에 걸쳐 기술한 한국여성사 교재. 연구실측은 “사료(史料) 부족과 연구 집적의 미진함 때문에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정기 세미나와 공동 토론 등 집단 작업으로 난점을 메워 나갔다”고 밝힌다. 근대 이전까지의 연구에서는 혼인과 가족제도에 큰 비중을 둔다.
“부계 단일 계통으로만 가계를 계승했던 중국에 비해 우리는 부계 모계가 함께 중시됐고 처가살이의 전통이 지속되었다”고 책은 설명한다. 조선 중기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부계 위주의 가족제도가 고정되고, 여성은 제사권 재산권 등에서 배제되지만 반면 정처(正妻) 종부(宗婦)의 지위는 강화된다는 것.
조선 후기 부분에서는 봉건체제의 동요 속에 여성 의식 성장과 일부 여성층의 재산축적에 조명을 가한다.
90년대 여성운동의 중심주제로 떠오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올바른 역사 인식의 문제를 제기하고 정신대대책협의회 등의 활동상황을 실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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