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국 MIT교수로 재직 중이며 ‘통화와 위기’(92년) 등을 냈다.》
94년 “아시아 경제에 더 이상의 기적은 없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그로부터 3년 후 그가 예견한대로 아시아경제가 연쇄붕괴되자 ‘족집게’로 주목받았던 크루그먼 교수.
그에 따르면 아시아는 발생가능한 위기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전세계가 30년대 대공황 못지 않은 대불황(Great Recession)의 나락에 떨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97년 이후 아시아경제 위기상황을 분석한다. 일련의 경제학자들이 정치와 경제가 유착된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를 원인으로 지목했던 것과 달리 크루그먼은 “도대체 외국 투자자들이 루피아화(인도네시아 돈)를 투매한 것과 정실자본주의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즉 아시아경제 자체의 내적 문제보다는 변동 고정환율제를 통해 사슬처럼 얽혀있는 세계경제의 구도,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헤지펀드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 신랄하고 역동적인 문체 덕분에 비 경제전문가도 지루해 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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