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된 딸 보내주오" 日 어머니 애통한 심경 책으로

  • 입력 1999년 11월 8일 20시 16분


한 일본인 어머니가 북한에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진 딸을 그리는 애통한 심정을 담아 책을 발간했다.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62)가 최근 펴낸 ‘메구미, 엄마가 꼭 구해줄게’라는 책이다.

22년 전 중학생이던 메구미는 동해에 접해 있는 일본 니가타(新潟)현 한 마을에서 하교 길에 행방불명됐다. 현재 살아 있다면 35세. 요코타는 이 책에서 북한측에 하루 빨리 딸을 돌려보내라고 절규하고 있다. 딸의 소식을 몰라 애를 태우다 97년에야 ‘북한공작원에 납치당했으며 현재 평양에 살고 있다’는 풍문을 들었다.

요코타는 이 책에서 “실종된 후 6년 동안은 매일 밤 언제라도 딸이 집에 돌아올 것 같아 현관에 불을 켜두고 지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요코타 부부는 이후 니가타를 떠나 가와사키(川崎)로 옮겼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연락회’를 만들어 강연회와 가두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정부측에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해왔다. 일본정부는 적어도 10명의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당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측에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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