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은 5집 ‘마이 셀프’와 어떻게 다른가?
“집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악기도 많이 안썼고 목소리 자체로 좋은 음악을 추구했다. 가사도 추억을 되살리는 촉매제처럼 여운이 짙다. 20,30대가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나 할까.”
―지금 TV 등에 나가면 10대들과 부닥쳐야 하는데….
“인기 순위 프로에 나가서 무엇을 하겠는가. 음악프로에 한정할 것이다. 특히 이제는 20,30대가 된 예전의 10대 팬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음악은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런 것이다.”
―그래도 93년 데뷔이후 줄곧 유행음악의 첨단을 달리지 않았는가?
“그랬나? 그래도 이제는 단순히 유행을 좇아가지 않겠다. 미국 팝계는 장르가 다양하다. 한국에서 나같은 고참(?)들이 해야할 일은 우리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TV에서 광속도로 달리는 댄스 음악과 시골 카페에서 나오는 통기타 음악의 공존이 그것이다.”
―음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열다섯 곡을 실을 예정인데 발라드가 열 곡, 댄스곡이 다섯 곡 정도다. ‘부메랑’ ‘기분좋은 날’ 등 기대해도 좋을 노래가 많다. 내 스스로가 작곡 편곡해서 그런지 노래부르기도 쉬웠다.”
―2집이후 줄곧 밀리언셀러를 기록해왔다. 새음반을 앞두고 부담은 없는가?
“왜 없겠나. 그러나 그것보다 내 음악을 보는 후배들의 시선이 더 따갑다.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흥행보다 음악이 우선이다.”
그는 내년 봄 라이브 무대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