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시튼 著 '작은 인디언의 숲'

  • 입력 1999년 11월 12일 11시 42분


▼'작은 인디언의 숲' E.T. 시튼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도서출판 두레 펴냄/456쪽 9800원▼

시튼 하면 퍼득 떠오르는 책이 '동물기'이다. 초등학교때 누구라도 한번쯤은 정독했을 책이 시튼의 '동물기'이며 파브르의 '곤충기'일 것이다.

바로 그 시튼이 완고한 집안에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거칠고 험한 야생생활의 길로 들었던 삶의 체험을 담은 자전적 소설을 1903년에 펴냈다. 그후 1세기가 다 되도록 그 책은 수백만부 이상이 팔린 '고전'이 되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평생동안 간직하며 볼 양서라 하겠다.

평생 자연과 숲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차 있던 미국 최고의 자연전문가 시튼이 들려주는 숲의 지식과 따뜻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생생히 맛볼 수 있다. 그가 직접 그렸다는 삽화도 별미이다.

그는 말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동물들도 인간과 정도만 다를 뿐 감정과 요구를 지닌 생물이며 당연히 그들도 권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따라서 그는 당연히 인디언의 삶과 문화를 소중히 여긴다. 아무리 백인 거의 전부가 야만인이라고 멸시할망정. 건강한 육체, 풍부한 지혜, 용기, 덕망과 품위를 갖춘 인디언이야말로 이 세계의 이상이라고 믿었다. 시튼은 야생생활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이들의 심신에 얼마나 유익한지 자신의 체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도, 이 신념을 전파하려 평생 애썼다.

선각자적인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말하듯이, 시튼도 기계화된 현대 문명속에서 살고 있는 이기적인 인류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된다고 1백년전부터 끊임없이 허공에 전파를 날리고 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귀 있는 자만이 들을 수 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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