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일본 성인남녀 19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료마(龍馬)가 간다’ 등의 역사소설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가 1위를 차지했다. 시바는 96년 이후 4년 연속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혔다. 특히 30∼50대 남성독자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인기 2위는 가볍고 달콤한 문체의 추리소설로 여성팬이 많은 아카가와 지로(赤川次郎), 3위는 사회성이 강한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淸張).
지난달 사망한 소설 ‘빙점(氷點)’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가 지난해 2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미우라가 상위 10위 내에 든 것은 5년만에 처음. 일본언론에 그의 인생과 문학이 집중적으로 재조명된 것이 인기상승으로 이어졌다.
해외작가 중에는 추리소설로 유명한 시드니 셸던과 애거서 크리스티가 각각 7위와 17위에 랭크됐다. 소설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를 남긴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와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작고한지 오래됐는데도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