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호텔의 대연회장은 12월 예약이 이미 100% 완료됐으며 소연회장도 주말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 호텔 연회담당자들은 뒤늦게 예약을 신청하는 손님들을 ‘정중히’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쏟고있다.
신라호텔의 경우 다이너스티홀 등 연회장의 12월 예약률은 95%선. 연회담당 이완성과장은 “계속 예약이 들어오고 있으나 일부 주중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불가능”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35%포인트 가량 증가한 실적.
9개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힐튼호텔도 12월 예약이 95% 완료됐다. 힐튼호텔 홍보실 우진구팀장은 “올해 12월 연회장을 이용하는 손님은 지난해보다 1만1000명가량 늘어난 3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르네상스서울 리츠칼튼 인터컨티넨탈 등 서울 강남지역 호텔들도 마찬가지.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호황은 5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IMF사태 등 해마다 12월을 앞두고 ‘사건’이 터져 ‘썰렁한 세밑’을 보냈다는 것.
올해에는 경기가 회복된데다 ‘금세기 마지막 망년회’라는 인식 때문에 정부 기업 가족단위 등 모든 종류의 행사가 폭주하고 있다.
이처럼 연회장 잡기가 어려워지자 망년회를 11월로 앞당긴 손님들도 생겨나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연회장 적체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호텔 관계자는 “예약이 비는 시간대인 오후3∼5시에 잠시 망년회를 하겠다고 조르는 손님까지 있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