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시험일이 12월에서 11월로 앞당겨졌는데도 입시한파만은 여전해 이유를 알다가도 모를 일.
마지막 학력고사가 치러졌던 92년 12월22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5.2도. 첫 수능시험이 치러진 93년 11월16일에는 기온이 7.6도까지 올라가 입시한파가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94년(11월 23일)에는 2.9도, 95년(11월22일) 3.5도, 96년(11월 13일) 2.1도 등으로 떨어졌다. 이어 97년 수능일인 11월19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3.2도로 뚝 떨어졌고 98년(11월18일)에는 영하 5.3도의 강추위가 찾아왔다.
수능한파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가을이 끝나가면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는 시기에 수능일이 끼어 있기 때문이며 겨울철 한반도의 기상 특성인 삼한사온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朴用雨)교수는 “수험생들은 춥다고 지나치게 두꺼운 옷을 입기 보다 얇은 옷을 여러벌 껴입어 실내외 기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