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오페라 '이순신' 2차출정…20일 국립극장서

  • 입력 1999년 11월 17일 19시 17분


푸치니 ‘나비부인’, 비제 ‘카르멘’,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통점은? 초연때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거듭된 손질과 재상연을 거쳐 역사상의 명작으로 살아남은 오페라들.

지난해 충남 아산공연을 필두로 공주 통영 부산 서울 대전 등 12회 공연의 대장정을 이뤄낸 오페라 ‘이순신’. ‘사극(史劇)의 대명사’로 불리는 극작가 신봉승의 주도로 대대적인 개작을 거친 뒤 다시 무대에서 객석과 평론가의 평가를 기다린다. 20,21일 7시반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오페라를 올리는 성곡오페라단 백기현단장은 “지난해 공연 당시 음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극적 밀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줄거리를 크게 바꾸었다”고 말했다.

기생 월화, 첩자 요차랑 등의 배역을 없애고 이순신과 원균의 갈등을 이순신과 선조의 갈등으로 전환시키는 등 극적 긴장을 높였다는 것. 고전적 선율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울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로 이우콜라노의 음악은 변함없이 살아있다.

지난해 공연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상’으로 주목받은 방씨부인은 ‘사랑하는 님이시여’라는 아리아 1곡을 더 선보인다. 이순신 역에 바리톤 박경준 박흥래, 방씨부인역에 소프라노 최원주 조정순, 선조역에 베이스 이의춘 김요한 등 출연. 이병현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공연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 부이사장인 빈첸초 갈리아니 카푸토가 ‘이순신’ 로마공연 계획에 관한 실무 협의차 19일 내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사 충청남도 아산시 주최. 02―3487―2096(공연기획 판타지아)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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