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빨치산출신 70대 화가 김형식씨 개인전

  • 입력 1999년 11월 17일 20시 10분


빨치산 활동을 하다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향에 정착, 그림을 그려온 70대 노인이 첫 개인전을 갖는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수리에 사는 김형식(金瀅植·73)씨. 그는 19일부터 25일까지 청주시 수동 월천갤러리에서 그동안 자신이 그린 100여점의 작품 중 30여점을 선보인다. 빨치산 활동기를 표현한 ‘노을’, 암울한 감옥생활을 담아낸 ‘수인(囚人)’, 그를 반겨준 고향산천을 그린 ‘다시 찾은 고향’ 등이다.

김씨는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49년 월북한 뒤 6·25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와 빨치산 활동을 하다 53년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출감후 고향에서 약간의 농사를 지으며 고향 산천과 자신의 인생역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일에 매달렸다.

김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시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분단의 아픔을 그리며 살겠다”고 말했다.

〈괴산〓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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