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수능시험 고사장에서 응원전을 펼친 후배 고교생들은 신세대답게 다양한 아이디어로 ‘진풍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띈 현상은 과거 고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커피나 엿 등이 자취를 감추는 대신 갖가지 신세대 응원용품이 대거 등장한 것.
서울 서초구 서초고 학생들은 1회용 ‘주머니난로’와 구강청정제 500여개씩을 준비해 고사장에 들어서는 선배들에게 나눠줬다.
이 학교 김혜진(17·서초고 2년)양은 “커피를 마시면 입에서 냄새가 나고 화장실도 가야 해 불편하다”면서 “대신 상쾌한 기분으로 시험보라는 뜻으로 학생회에서 구강청정제와 주머니난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끈적거리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엿이 자취를 감춘 자리에는 대신 아몬드가 든 초콜릿과 귤이 수험생의 두뇌활동을 돕는다는 ‘과학적인’ 이유에 따라 자리잡았다. ‘미디어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세련된 응원구호도 특징. 서울 영동고 학생 20여명은 고사장 앞에 펼쳐든 플래카드에 ‘합격기원’ 등의 고전적 문구 대신 ‘골라찍지마 다쳐’ 등 최근 유행 광고문구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박윤철·이완배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