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특집]스키 부상 방지책…눈녹는 오후3시 조심

  • 입력 1999년 11월 19일 10시 10분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앞두고 350여만명 스키어들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슬로프는 모두 정복했기 때문에 올 겨울에는 스위스로 가겠다”는 S사 김모씨(30)같은 맹렬파도.

그러나 G호텔 김모씨(27·여)처럼 지난해 겨울 스키를 타다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진환교수(정형외과)는 “스키의 운동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즌 시작 전부터 미리 대비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키장에서는 서로 부딪쳐 다치는 부상이 많다. 사고원인은 주로 방심과 피로 누적. 발 발목 종아리 등 무릎 아래 부상이 전체 다리부상의 90%가량을 차지한다. 부상 종류별로 보면 정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게 삐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75%를 차지, 스키부상은 ‘사고’의 개념에 더 가까워지는 상황.

▽사고 시간대를 피하라〓오전 10∼11시에는 거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반면 오후 3시경에 집중적으로 사고가 난다. 가장 피로한 시간대이면서 슬로프의 눈이 녹아 조정성이 떨어지기 때문. 또 부상자 중에는 3시간 이상 탄 뒤에 다친 사람이 많다. 피곤해지기 전에 슬로프를 떠날 것.

▽음주, 초보운전 금물〓자기 실력에 맞지 않는 어려운 코스에서 타지 말 것. 술먹고 타지 말 것. 우리나라 스키장은 슬로프가 좁은데 반해 스키어의 수가 많다. ‘섞이는’순간 바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평소 하반신 운동을 할 것〓스키는 대퇴부와 엉덩이 배 근육을 주로 쓰는 운동.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겨울에 갑자기 슬로프에 서면 심폐기능에 부하가 걸려 숨이 차고, 관절 근육에도 무리가 온다. 무리해서 타면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스키어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자전거. 외국 스키선수 중에는 여름에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도 있다.

▽준비운동을 할 것〓스키를 신기 전 10분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갑자기 넘어져도 근육이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스키타다 다쳐서 병원에 오는 사람 5명 중 4명이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안교수의 지적.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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