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특집]"얇은 옷 껴입으면 모피코트보다 따뜻"

  • 입력 1999년 11월 19일 10시 10분


따뜻하게 옷입는데도 요령이 있다. “얇은 옷을 겹겹이 끼어 입으면 옷과 옷 사이의 공기막이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값비싼 모피코트보다 따뜻하다”는게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성경제교수(피부과)의 설명.

내복+셔츠+스웨터+외투 식으로 여러 겹을 입고 다니면서 주위 온도에 따라 외투와 스웨터를 벗는 등 적절히 체온을 조절하는게 좋다. 두툼한 옷을 입은 채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들어와 땀을 흘리면 인체가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갑자기 바깥으로 나섰다가 혈관이 좁아져 뇌경색 뇌출혈 등을 일으킬 우려가 큰 노인일수록 옷을 여러 겹 입어서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천식이나 찬공기에 대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 천식환자는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히 마스크 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피부염환자나 얼굴에 여드름이 많은사람은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나 화학섬유로 된 옷을 피하고 부드러운 면 옷을 입어야 한다. 화학섬유가 피부를 자극해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여드름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더 커지고 많아지기 때문이다.

레이노 병은 전체 인구의 30%가량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심하지 않으면 본인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병 아닌 병’이다. 찬 공기가 살에 닿으면 혈관이 갑자기 쪼그라들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가 하얗게 됐다가 심하면 파란색 빨간색으로 변하는 ‘발작’을 일으키는데 정작 본인은 질병인줄도 모르고 손등만 비비기 일쑤.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장갑만 끼면 되는 것.

‘동창’은 찬 공기가 닿으면 혈액순환이 안돼 손 발 코 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질병. 이런 사람은 평소 두꺼운 양말과 마스크 모자를 착용하고 목욕을 자주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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