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울대교수이자 문화재위원으로, 30년간 정도전을 연구해왔다
‘한 손에는 붓을 들고 한 손에는 칼을 쥔 영웅호걸형의 선비.’
저자는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1342∼1398)을 이렇게 부른다.
고려말 최고학부에서 배운 지성, 귀양살이와 귀족들의 탄압 속에서 단련된 야성, 백성에 대한 열정을 지녔던 인물, 정도전.
이 책은 정도전의 삶과 사상을 담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고 정도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자세하게 서술해 글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높였다.
온갖 난관을 헤치고 조선을 건국한 그는 개혁의 선봉자였다. 경제정의 실현과 실업자 구제를 축으로 한 경제개혁, 부패한 인사제도 관료제도를 혁파하고 엄격한 고시제도를 세운 사회개혁, 법전을 만들어 국왕 중심이 아닌 재상중심의 정치 기틀을 마련한 정치개혁, 권세가들의 사병(私兵)을 없애고 조선에 맞는 군사전술을 개발한 군사개혁, 불교의 폐단을 비판하고 사회정화를 추구했던 문명개혁, 그리고 수도 한양의 설계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정도전의 민본정신,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륜, 거침없는 열정에서 비롯됐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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