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여성의 비만'은 무죄?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남편과 똑같이 먹는데 왜 저만 살이 찌나요?”

억울함을 호소하는 주부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살이 찌는 시기와 원인은 남녀가 다르며 특히 여성의 경우 성호르몬이 식욕 에너지소비량 체지방축적 등을 조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뚱뚱해진다고 미국의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반면 남성의 체중조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활동량 뿐.

여성이 평생 겪어야할 체중과의 ‘전쟁’을 엿보면?

▼ 가슴 히프 체지방 쌓여 ▼

▽청년기〓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로 10대부터 가슴 엉덩이 등에 체지방이 쌓인다. 청년기 이전 12%에 불과하던 체지방이 평균 25%로 증가. 그러나 남성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지방이 15%에 불과하다.

▽결혼의 ‘벌’〓20∼40대는 남녀 모두 벨트구멍을 ‘늦추는’ 시기. 단 원인엔 남녀차가 있다.

여성의 체중증가는 임신이 주 원인. 최근 연구결과 임신 20주 이전 늘어난 체중은 산후 6개월까지도 잘 빠지지 않지만 임신 20주 이후의 체중은 아이의 체중으로 전가된다. 또 집에서 무심코 집어먹는 음식의 열량이 하루 500칼로리나 된다고.

▼ 남자보다 운동 더해야 ▼

여성은 남성보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콜로라도센터의 트레이너 트라시 호튼은 “여성이 운동을 하면 더 빨리 지방이 연소되지만 여성의 몸은 곧바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분을 지방으로 바꿔 엉덩이나 허벅지에 쌓아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성은운동 중 탄수화물을 주로 소비하기 때문에 몸이 지방을 축적하려 들지 않는다.

▽위험한 중년〓50대는 남녀 모두 가장 살이 찌기 쉬운 시기. 단, 지방이 몸의 어디에 붙느냐가 중요하다.

배만 불룩 나온 남성은 내장(內臟)에 살이 쪄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여성도 폐경과 함께 복부지방이 급속히 증가하는데 호르몬 보충요법은 복부비만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노년기 하강〓60대 이후 체중의 감소는 세포가 야위고 근육량이 줄기 때문. 젊은 시절 지나치게 비만했던 사람의 ‘기대수명 이전 사망률’은 일반인의 4배임을 명심할 것.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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