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김용옥 著 '노자와 21세기(상)'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노자와 21세기' 김용옥 지음/통나무 펴냄/267쪽 6500원▼

氣철학자로, 한의사로, 독설가로 널리 알려진 도올 김용옥은 말한다. 老子의 자연주의야말로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실천해야 할 새로운 가치관의 전범이라고. '老子'의 反문화적, 反권위주의적, 反제도적, 反남성주의적 보편주의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종교간의 갈등해소, 지식의 삶속으로의 융합을 구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가치가 인간에게 본원적인 욕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공산주의가 허상으로 스러진 문명의 구조속에서 그 근원적인 브레이크의 새로운 대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어려운 '철학적 名著'를 그가 텔레비전으로 강의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총 56회의 사상강좌. 동일한 프로그램을 매주 모두 4회씩 석달반동안 강의하는 방송사에도 유례가 없던 일을 그가 한다. 역시 도올답다.

이 책은 방송교재이기 전에 '노자'를 평생 연구해온 한 학자의 모든 열정과 학문적 성과가 집약되어있다. 이야기 중심으로 쉽게 대중적으로 서술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 속에는 그 분야에 평생을 종사해온 대가의 압축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판본은 1993년 郭店의 전국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노자'竹簡本으로 우리나라에 첫 소개되는 연구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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