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油란 말을 최초로 사용한 이는 중국 북송의 과학자 沈括(심괄·1032∼1091)이다. 그는 천문 기상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리, 심지어 의약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만년에는 자신의 과학지식을 총망라한 ‘夢溪筆談(몽계필담)’을 펴냈다. 여기서 石油란 말을 사용했다.
그는 1080년 延安의 지방관으로 있을 때 직접 石油를 탐사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다 연안 부근에서 石油를 발견하고 연소실험까지 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예리한 洞察力(통찰력)이다.
‘石油는 지하에 무진장 매장돼 있으며 후에 크게 이용될 것이다.’ 1303년 출판된 ‘大元一統志(대원일통지)’에는 당시의 油井(유정)을 기록하고 있어 중국사람들은 미국보다 500년이나 먼저 石油를 채굴했다고 주장한다. 초기 石油에는 별칭이 많았다. 돌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체라고 하여 石液(석액), 기름 같은 물이라고 하여 石脂水(석지수), 불이 활활 붙는다고 하여 猛火油(맹화유)라고도 했다. 石油라는 명칭은 지하의 돌을 깨어 채굴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沈括의 예측대로 石油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그 石油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한다. 모처럼 경제회생의 호기를 맞는가 했더니 느닷없이 시련이 닥쳤다. 지혜를 모아 고유가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해야겠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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