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고괴담’의 감독 박기형(32)과 순정만화 ‘호텔 아프리카’의 인기작가 박희정(29)이 한 시나리오를 놓고 경쟁한다. 영화와 만화로 동시에 만들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비밀’.
‘비밀’은 초능력 소녀 ‘미조’와 30대 남자 ‘구호’의 신비한 교감을 그리는 초현실 감성 판타지. 죽음에서 되살아난 소녀는 말과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남자 주인공과 텔레파시로 완벽한 의사소통을 이룬다. 그러나 사랑을 느끼게 된 미조는 점차 통제불능의 에너지를 갖게 돼 위험한 상황에 빠져든다는 내용.
“박희정 작가의 상상력을 눈 여겨 볼 예정입니다. 영화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박기형)
그동안 만화의 영화화는 여러 번 있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신의 아들’ ‘테러리스트’(카론의 새벽) ‘48+1’ ‘비트’, 그리고 촬영 중인 ‘비천무’ 등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 그러나 ‘비밀’은 시나리오화를 전제로 만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문화 포트폴리오’의 시도다.
영화는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며 만화는 새해 1월초부터 만화잡지 ‘윙크’에 연재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