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회장 "수도권 미니신도시 민간주도로 짓겠다"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3분


국내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민간주도로는 처음으로 수도권 일대에 30만∼50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한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기준)로 건설중인 오피스빌딩 ‘I―타워’ 일부를 2001년말까지 최고급호텔로 바꾸고 호텔사업에 진출할 계획.

3월 취임한 정몽규(鄭夢奎)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주택공급물량을 40% 이상 늘린 2만6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분당신도시처럼 쾌적하면서도 특색있는 신도시를 개발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이며 내년 상반기중 사업후보지를 결정하겠다”며 “국내외 건설업체나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상은 내년 7월1일 시행을 목표로 민간기업이 토지수용권을 갖고 도시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도시개발법 개정을 추진중인 건설교통부의 계획과 맥락을 같이한다.

정회장은 또 “2000년말 준공예정으로 연면적 6만5000평, 지하 8층, 지상 45층 규모로 짓고 있는 ‘I―타워’의 일부(29∼45층)를 270실 규모의 호텔로 만들 계획”이라며 “무궁화 5개짜리 국내 최고급 호텔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운영지원업체를 결정하기로 하고 현재 H, F, M 등 세계적인 호텔체인업체 3,4곳과 협상중이다.

정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설과 관련, “회사 전체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대우와 공동으로 벌인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 사업과 인력을 부분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실제로 대구∼대동간 고속도로의 주간사였던 대우건설의 지분 19%를 최근 인수해 24일 사업자 변경 승인을 받았으며 해당 사업팀의 대우건설 직원 일부를 채용했다.

그는 또 “현대산업개발이 8월에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만큼 새로운 회사 심벌로고를 곧 확정 발표할 계획이지만 회사 이름과 ‘현대아파트’라는 브랜드는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