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석탑 '미륵사지탑' 전면 해체 복원한다"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26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석탑(국보11호)이 전면 해체 복원된다. 문화재청과 전북도는 그동안 ‘현상태 보수’와 ‘전면 해체 복원’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미륵사지탑을 전면 해체해 복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내년초 현지에 보수복원사무소를 설치하고 해체작업에 들어가 기반과 석재의 안전상태를 정밀 진단한 뒤 불량석재는 강화처리를 한 뒤 재사용하는 등의 세부 복원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6층까지 남아 있는 이 탑을 해체한 뒤 현 상태로 복원할지, 아니면 원형인 9층으로 복원할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체복원소위’에서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며 “해체 및 복원기간은 5∼10년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80여억원.

백제시대인 서기 600년경 축조된 이 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건립된 최초의 탑으로 규모가 웅장하면서도 유려한 선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915년 조선총독부가 붕괴 직전의 탑을 보존한다며 탑의 일부에 시멘트를 덧발라 원형이 크게 훼손된데다 최근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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