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내년초 현지에 보수복원사무소를 설치하고 해체작업에 들어가 기반과 석재의 안전상태를 정밀 진단한 뒤 불량석재는 강화처리를 한 뒤 재사용하는 등의 세부 복원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6층까지 남아 있는 이 탑을 해체한 뒤 현 상태로 복원할지, 아니면 원형인 9층으로 복원할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체복원소위’에서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며 “해체 및 복원기간은 5∼10년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80여억원.
백제시대인 서기 600년경 축조된 이 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건립된 최초의 탑으로 규모가 웅장하면서도 유려한 선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915년 조선총독부가 붕괴 직전의 탑을 보존한다며 탑의 일부에 시멘트를 덧발라 원형이 크게 훼손된데다 최근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