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최근 새로 개발한 ‘암진단 키트’를 이용해 서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치료중인 암환자 680명과 정상인 288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82.5∼94.7%의 암 진단율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암 진단은 발병이 의심되는 부위별로 따로 실시해야 했으며 조직검사 MRI촬영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 뒤 일주일쯤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었다.기존 검사법들의 진단율은 60∼80%정도.
‘암진단 키트’는 모든 암을 일으키는 혈액 속 물질인 ‘TGF-베타’가 유전자 재조합기법으로 만든 수용체 ‘TGF-베타Ⅰ’과 결합하도록 한 뒤 여기에 인위적으로 만든 항체를 집어 넣고,항체가 ‘TGF-베타’와 ‘TGF-베타Ⅰ’의 결합체에 붙은 양을 측정하는 원리.단 의사들이 직접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한미약품 중앙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의대 한광협(韓光協·내과)교수는 “암환자의 혈액샘플이 680개 정도여서 다양한 암에 대한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의사들이 직접 사용을 해본 뒤 거론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성모병원 박종섭(朴宗燮·산부인과)교수는 “진단시약은 특정 성분에 대한 반응을 가려내는 것이고 반응 원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측은 2000년 상반기에 ‘암진단 키트’를 발매하며 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 환자들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차례 더 실시,보다 신뢰성 있는 실험결과를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