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황룡면 맥동리에 가면 한쪽 팔로 만들었다는 무덤 ‘일비장(一臂葬)’앞에 세워진 정려비(旌閭碑)를 볼 수 있다. 400여년전 정유재란 당시 죽음으로써 정절을 지켰던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의 외동딸이자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의 손주며느리인 필암정녀의 정절을 기리는 비석이다.
2일 오후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필암정녀’의 넋을 기리는 한판 춤이 벌어진다. 무용가는 85년 제1회 동아일보 국악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진유림.
전쟁의 와중에 아이를 안고 황룡강을 건너려다 왜병에 붙잡힌 부인은 은장도를 꺼내 자신의 손목을 자른다. 왜병을 피해 도망가던 부인은 결국 강물로 몸을 던져 정절을 지켰다.
진유림은 명창 김영자와 그의 제자들이 구음(口音)과 창으로 배경음악을 까는 가운데 진도 씻김굿, 살풀이와 승무로 필암정녀의 애달픈 원혼을 달랜다. 1만∼5만원. 02―783―4640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