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과 연합고사가 끝난 요즘. 고3, 중3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극계가 분주하다. 청소년들에겐 마땅히 즐길 만한 공간도, 볼만한 영상물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측도 학생지도 프로그램에 연극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
명성여고 최경숙교사는 “살아있는 무대인 연극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대학로의 극장들은 수업시간대에 찾아오는 학생 단체관람을 위해 오전 특별공연도 마련하고 있다. 1만∼2만원의 관람료도 학생들에게는 5000∼6000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몰리에르의 고전 ‘스카펭의 간계’를 영화와 게임기법을 사용해 연출한 ‘파워스카펭’의 경우 그동안 인천소래중, 금강중, 명성여고, 성곡고, 동구여상 등 7개 중고교 학생 1800명이 단체관람을 했다.
청소년들의 꿈을 다룬 ‘교실 이데아’도 12개 학교 학생 2000여명이 관람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을 그린 ‘옴’과 같은 역사드라마는 고교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