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작가정신 '소설향'시리즈의 11번째 책으로 작가 정영문이 올해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 펴낸 신작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권태로운 한 여름, 한때 알고 지내던 두 남자가 동물원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대화--서로를 비웃고 무시하며 말이 되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를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로움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소설문법을 일시에 뒤집어버리는 정영문 특유의 낯설고 이단적인 글쓰기와 비루하고 의미없는 일상을 견뎌내고자 안간힘을 쓰는 두 인물이 만나 그려내는 '권태의 변주'를 통해 다음 세기의 한국문학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넣을 이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