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성적 발표일인 17일 이후 특차원서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서울대에 전화를 걸어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특차지원을 점수도 모른 채 하라는 말이냐”며 항의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반발하는 것은 정확한 수능성적과 전국 수험생의 성적분포를 모른 채 가채점 결과만으로 서울대 특차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
특차모집의 경우 복수지원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대 특차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할 경우 다른 대학의 특차지원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의 경우 고교별 가채점결과와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가 서로 달라 예년에 비해 수능성적 분포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특차전형에서 수능점수와 함께 학생부 성적 20%를 반영하고 사범대학의 경우 인성 적성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전산처리에 시간이 걸려 미리 원서를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00학년도 대입 특차전형에서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55개 대학에서도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서울대측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거의 모든 대학이 21일까지 특차원서를 마감하는 등 촉박한 입시일정도 신중한 진로선택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홍성철·이헌진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