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다가오는 21세기에 어떤 모습을 할 것인가?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체제지만, 개혁개방노선을 표방한 이후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80년대 중국이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자 일부에서는 인구 12억명을 넘는 중국의 시장과 구매력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는 경제 대국론(大國論)이 제기되었다.
한편 대만의 총통선거 기간 중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실행하자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국가가 될 것이라는 중국위협론도 등장했다.
이 책은 세계시장과 국제질서에서 점차 커다란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미래상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본의 전후세대로서 현대중국정치를 전공한 저자는 중국을 관찰할 경우 겉과 속 양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겉으로 원칙을 내세우며 체면을 중시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지극히 현실주의적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사회주의시장경제, 1국2제도(一國二制度)등 일견모순되게 보이는 중국의 체제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 책은 먼저 ‘사회주의에서 발전도상국으로 변모하는 중국’을 좌표의 세로축으로 설정하여 중국이 안고 있는 내부적 압력을 설명한다. 즉 현 단계의 중국을 전통적 왕조체제의 연장선에서 발전도상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으로 규정하고, 봉건적 잔재로 간주되어온 과거의 풍습과 신앙의 문제, 강권적 통치방식 그리고 소수민족 문제 등을 역사적 시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가로축은 정보화 세계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이 이미 세계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세계 속의 중국’으로 설명된다.
반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라는 표어아래 국가주권론을 표방하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가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외부의 압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좌표 위에서 중국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로축과 세로축 중 어느 쪽이 중국의 미래상을 결정할 것인가? 역사적 멍에로 특징지어지는 중화제국의 역습일까, 아니면 외부의 압력으로 정의되는 서양의 충격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중화인민공화국 50년의 역사를 부국강병과 정치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라는 두 측면에서 신중하게 조감한다.
정치의 전면적 개혁이 중국의 미래상을 결정하는 근본요인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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