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가 1000명 작품 전시 협회창립展…예술의 전당서

  • 입력 1999년 12월 5일 18시 58분


문인화의 전통적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한국문인화협회의 창립전이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4∼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생활주변의 소재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 문인화가들의 내면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인화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0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는 매머드 전시회다.

박행보 민이식 맹관영 박종회 등 문인화 대가들이 작품을 냈다. 박행보는 대나무의 곧은 기상과 풍취를 표현한 ‘풍월죽’을, 민이식은 하늘을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간결 고아하게 그린 ‘염원’ 등을 출품했다.

국내에서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인화는 문인들의 높은 정신세계를 담아 나름대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문인화에서는 ‘화격(畵格)은 인격(人格)’이라 할 만큼 철학적이고 내면적 의미를 중시했다”고 전통 문인화의 세계를 설명했다. 김씨는 “한국의 회화가 국제적 고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독자적이고 한국적인 회화양식으로서의 문인화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일반인은 문인화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그리는 것으로 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문인화가들의 창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문인화협회 02―722―9345.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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