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같은 해 8월 발간된 소설 ‘아버지’가 차지해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가 90년대 독서시장의 ‘대세’였음이 드러났다.
3위를 차지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이후 우리 문화 제대로 알기에 대한 저작물 붐을 일으켰다.
이번 집계는 교보문고가 90년1월1일∼99년11월30일(교보문고 보수기간인 91년6월1일∼92년5월29일 제외)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이며 50위까지 집계됐다.
조사를 담당한 위성계대리(경영기획팀)는 “베스트셀러의 경우 교보문고에서 판매되는 비율이 전국 판매실적의 약 1.5% 정도”라며 “90년대 독서시장의 전체 흐름을 조감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제도의 변화가 만든 베스트셀러로는 ‘반갑다 논리야’(92년12월)를 꼽을 수 있다. 대학입시에 논술시험이 채택된 것이 이유. 법정스님은 76년4월 첫 발간한 ‘무소유’가 10위에 올라 가장 생명력이 긴 베스트셀러작가로 꼽혔다.
한편 89년말과 비교해 출판사수는 4763개에서 1만3500개로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신간발행부수는 1억2000만여권에서 8300만권으로 줄어 들었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