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의 핵심단어는 ‘속도’. 속도의 경제성이 사회를 지배하게 될 21세기,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중요한 일 먼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시간관리 자문관인 스티븐 코비박사는 94년부터 5년동안 전 세계 직장인 4500여명의 시간 사용법을 조사했다.
성공인의 경우60∼80%의 시간과 에너지를 ‘당장 급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독서 외국어공부운동 인간관계 휴식 등)에 쓴 반면 평범한 사람은 ‘당장 급하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일’(회의 우편물정리 중요하지 않은 전화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비박사는 이를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처리하는 일을 시급성과 중요성에 따라 4개 영역으로 분류, ‘급하면서도 중요한 일’과 ‘급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에 3대7의 비율로 배분하는게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전자오락 장시간의 TV시청은 줄일수록 좋다.
▼ 시간을 늘려라 ▼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인 폴 데이비스는 저서 ‘시간의 패러독스’에서 “똑같은 시간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길거나 짧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빠른 일처리와 함께 제때 일을 처리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정보전략연구소 윤은기소장은 강조한다. 그가 추천하는 ‘5+5방식’은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매년 5개씩 정하고 이를 집중관리 하는것.
시간관리 컨설턴트 이희경씨는 “연간계획에서부터 건강일지, 보고 싶은 책목록, 긴급연락처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은 노트를 항상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시간을 버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전쟁과 평화 ▼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빠름이지만 사랑과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림이라는 사실. 사람 사이의 정, 따뜻함, 고마움, 믿음, 그리고 가속을 목표로 하는 개혁은 느림과 지속 인내를 전제로 하는 까닭이다. 새 밀레니엄을 전쟁처럼 살아갈지, 사랑과 평화 속에 살아갈지는 선택에 달려 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