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남극점 최초 정복이라는 영광을 얻기 위해 경쟁했던 세 명의 남극탐험가 얘기를 쓴 것이다. 아문센은 최초 정복의 영광을 얻었지만 한달 늦은 영국 해군의 스코트는 돌아오는 중에 동사했다. 이 책은 이 극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탐험가들의 삶의 역정을 '허구적 요소'를 거의 도입하지 않고 흥미롭게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 위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준다. 역사적 승리자는 아문센이지만 다른 두 명의 노력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 세 명의 업적을 고루 인정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세 탐험가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무릅쓰고 남극의 눈길을 헤쳐가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극한을 시험한 그들의 용기와 의지에 절로 감탄하며 어느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싶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탐험가의 정신이 별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의 말대로 '아직도 지구에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고 우주는 모르는 것투성이'이므로 우리도 그런 곳을 탐험할 자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 출신의 탐험가를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