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인 지석만씨(30·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 영상처리연구실 박사과정). 다음 주말 ㈜한국P&G 홍보실에 근무하는 아내 박형재씨(29)와 함께 아내 회사의 ‘패밀리 데이’에 참석해야 한다. 지씨 부부는 상의 끝에 ‘센스있는 여자가 늘 아름답다’를 쓴 패션코디네이터 염경숙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직장모임이긴 하지만 부부 뿐아니라 다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므로 그리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염씨의 조언. “부부가 커플룩으로 맞춰 입지는 않더라도 약간 화사한 색상으로 조화를 이루면 돋보이는 차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씨를 위해 먼저 들른 곳은 서울 중구 명동의 코오롱모드 매장. 지씨의 경우 피부가 희면서도 찬빛을 띈다고 염씨는 진단한다. 따라서 찬빛이 도는 자주색 콤비 재킷으로 세미정장을 하면 이지적으로 보이면서도 격식에도 맞는다. 같은 색의 스트라이프 넥타이는 지씨의 통통한 몸매를 커버.
이보다 조금 공식적인 모임이라면 전통적인 수트스타일 차림이 알맞다.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나 서스펜더 등의 소품을 활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이어 박씨를 위해 인근 나산 네오뷰 명동점을 찾았다. 박씨는 키가 작고 마른편. 화사한 느낌의 빨간색 상의를 입어 시선을 위쪽으로 끌어올린다. 인조털 장식을 목에 두르면 포근한 느낌. 치마는 남편 지씨의 바지와 같은 검정색이지만 수를 놓아 고급스럽다.
박씨가 “이번 주말에는 남편을 떼어놓고 대학동창끼리 놀텐데”라며 조언을 구하자 염씨는 “평소 해보고 싶지만 용기를 못내던 패션연출을 과감히 시도해 보라”고 귀뜸. 그런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의외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소품을 활용해 멋을 내본다. 인조털이나 스팽글장식,코사지 외에도 작은백 브로치 스카프로 변화를 준다. 가죽소재 바지나 동물무늬 스커트에 몸에 딱 달라 붙는 스판소재 티셔츠와 인조털장식이 달린 패딩 재킷을 입으면 젊음이 물씬 풍기는 연말모임 차림.
기본형의 검정색 미니 스커트와 흰색 셔츠를 입고 무릎길이의 가죽 롱부트를 신으면 세련된 테크노풍이 된다. 반팔 혹은 소매없는 원피스는 ‘계절파괴’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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