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강 전부총리는 “외환위기는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내부결함의 합작품이며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것은 우리경제 우리사회 전체가 엮어온 역사적 산물이고 결과일 따름”이라는 평소 입장을 반복하면서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변명했다.
그는 특히 후임 임창열 전부총리 등 당시 재경부 간부들을 맹렬히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강 전부총리는 97년 11월19일 경질된 뒤 임창열부총리의 기자회견을 TV로 보았는데 자신이 준비했던 내용과 달라진 것은 △환율변동폭을 15%에서 10%로 한다는 것 △IMF에 가기 앞서 한국은행에서 100억달러 차입에 나선다는 것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부총리가 금융전문가여서 취임하자마자 금융안정대책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코멘트를 들으면서 실소했다고 강부총리는 적었다.강부총리는 “IMF에 간 것은 내가 캉드쉬와 만나 제안을 하고 그에 따른 합의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IMF이사로 오래 재직해 IMF전문가가 된 임부총리가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임씨를 비난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