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시아 대륙 태반을 차지한 거대한 나라, 인류 최고의 문명이 싹튼 문화의 중심, 중화의 나라, 이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거대한 나라 한귀퉁이에 경계선을 둔 이웃인 우리에게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은 단순하다. 그러나 이 물음에 마땅히 주워섬길 대답들에 대해서, 이 책은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확실히 중국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한 문명 고국이다. 그러나 표면에 나타난 찬한한 문명의 저변에는 문명을 천시하고 문화를 억압하는 반문화에의 지향이 수쳔년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전통이 되어 흐르고 있다"
일견 오만하기까지 한 단언으로 시작해 저자는 화려한 외피에 가려진 중국과 중국인의 실제 모습을 한겹 한겹 벗겨낸다. 문치, 덕치의 유교이념을 강조해온 나라에서 안으론느 면면히 이어진 학문과 지식인에 대한 탄압인 숱한 文字獄들, 수천 년을 내려와 하나의 뿌리깊은 의식이 되어버린 지식과 지식인을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절대 빈곤을 면치 못하는 지식인의 실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제 몸 하나 보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식인들의 추악함….
낱낱이 알몸이 된 중국은 전혀 새로운, 그렇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다. 저자는 한 마디 말로 이 나라와 그 13억 국민들을 묘사한다.
"용의 나라, 그러나 그 곳엔 용이 없다"
지은이 김문학씨는 1962년 심양에서 태어났다. 일본 히로시마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잇다. 주요 저서로는 '벌거숭이 3국지' '바람난 중국인, 변화하는 중국땅' '중국의 에로스 문화' '일본 문화의 수수께끼'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