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도들의 모임인 ‘불교 바로세우기 재가연대’(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물리학과교수, 임완숙 이화여고교사, 임동주 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는 최근 서정대총무원장에게 신도들의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재가연대는 종단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일로 사찰재정운영의 투명화를 꼽았다. 재가연대는 “98년과 99년 종단사태가 스님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툼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사찰의 예산과 결산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신도들이 재정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은 이밖에 △재가불자들의 종단운영 참가 △조직적인 포교사업과 신도교육 △확고한 불교자주권 회복 △교역직 종무원들의 윤리규정 제정 등을 건의했다.
재가연대는 3월 창립 이후 불자들의 여론을 수렴, 이 건의서를 작성했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대 총무원장은 “앞으로 사찰재정을 공개하지 않으면 불교가 설 땅이 없고 중앙종회에도 신도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원칙적인 찬성의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진방안 마련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