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시월의 하늘'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7시 05분


▼'시월의 하늘' 호머 H 히캄 주니어 지음/이종인 옮김/승산 펴냄/전2권 각권 7800원▼

"나는 열네 살 때 처음으로 로켓을 만들었고 그것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우리 고향마을이 자녀문제로 일종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또한 내 부모님이 우리 형제의 장래문제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호머 히캄의 멋진 자전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호머 히캄은 나사(NASA) 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 지금은 우주항공 프로젝트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소설은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젊은이의 성년식등을 간결하고 힘찬 문장으로 회고하고 있다.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천품을 자연스럽게 발휘하면서 성장기의 한 시절을 절묘하게 구현하고 있다. 죽어가는 마을, 분열된 가정,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미래를 꿈꾸는 10대 소년들의 용기, 이 모든 것들이 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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