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 특별한 선물 없을까?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8분


주부 최지나씨(3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 뒷편에 있는 공예전문점 핸드 앤 마인드 갤러리(02―3442―4252)에서 미술대 동창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샀다.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세상에 하나뿐인 머그전’(31일까지)을 열고 있었던 것.

“친구나 은사님이나 까다로운 취향이어서 선물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의미있는 선물을 찾다보니 이곳에 오게 됐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니까요.”

대나무 손잡이가 위태롭게 달리거나 손잡이가 토르소로 만들어진 것 등 다양한 모양의 머그잔 뿐 아니라 촛대 페이퍼나이프 케익접시 연필꽂이 등을 2만∼3만원에 살 수 있다. 특히 손으로 만든 것이어서 ‘마음’을 전하기에 좋다고. 그러나 5살짜리 큰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봐둔 알록달록한 목각인형은 7만원이나 돼 이날도 만지작거리다 그냥 왔다.

새 밀레니엄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은 계절.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열리고 있는 선물전시장에 들러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작가의 따스한 손길과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라면 선물받는 이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듯.

이 갤러리 건너편 크래프트하우스(02―546―2497)에서는 ‘공예나래999전’(29일까지)을 열고 있다. 일민미술관 가나 갤러리에서 우수공예가로 추천한 오연옥 최상훈 길태윤 등 작가들의 스카프 넥타이 머플러 모자 가방 열쇠고리 안주접시같은 선물하기 좋은 공예품을 판매한다. ‘주고 싶은 공예품’‘받고 싶은 공예품’을 뽑아 29일 발표도 할 예정.

㈜아트그룹 시우터는 중구 명동에 있는 직영매장 시우터(02―319―2545)에서 ‘버선에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전’(26일까지)을 열고 있다. 2000원짜리 책갈피꽂이나 휴대전화 줄에서부터 수십만원대의 구식 서랍장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이 마련돼 있다.

특히 버선으로 만든 리스,골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잔을 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한 조명기구 등 동서양의 특징이 사이좋게 담겨있는 퓨전소품들은 장식용 선물로 그만이다.

양천구 목동에 최근 문을 연 백화점‘행복한 세상’(02―6738―9000)1층에서는 ‘실버 앤 골드 장신구전’(24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장신구작가가 금 또는 은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브로치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판매한다. 1만원부터 10만원 안팎까지.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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