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스터에 사는 소녀 소피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인형토끼털 펠릭스. 늘 무언가 모험할 궁리에 들떠있던 둘은 어느날 아빠엄마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려고 사 둔 커다란 빨간 풍선 두개로 일을 벌이고야 맙니다.
몸이 가벼운 펠릭스가 풍선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버린 거지요. 걱정에 빠진 소피. 그러나 펠릭스는 잊지않고 편지를 보내옵니다.
‘내 걱정 많이 했지? 난 괜찮아. 내가 탄 풍선은 어느 집 지붕에 내려앉았어. 크기는 엄청나게 큰 데 꼭 달걀껍데기를 반으로 잘라서 엎어놓은 것 같았어. 문패를 보니까 ‘천문대’라고 적혀 있더라’
서둘러 천문대로 간 소피는 그곳에서 펠릭스의 목도리를 주웠어요. 아 이런, 펠릭스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겉봉에 ‘우주우체국’이라고 적혀있는 편지가 소피에게 도착했어요. 펠릭스는 천문대의 로케트를 타고 달나라로 날아갔던 거예요.
달에서 북극 다시 카리브해에서 정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어지는 펠릭스의 모험. ‘달에는 공기가 없어서 넓이뛰기를 하면 세계 신기록을 세울 정도야!’ ‘바다 코끼리의 송곳니가 쑤욱 튀어나온 이유를 이제는 알았어. 그 송곳니를 얼음위에 박고서 몸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려야 하거든’같은 편지글 내용은 펠릭스가 탐험하는 지역의 환경과 생태를 깨우쳐 준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은 실제 봉투크기에 담긴 편지가 책에 부착돼 있다는 것. 놀이기구와 책을 결합한 형식이다.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받았을 때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고 내용을 읽게 된다. ‘펠릭스의 세계여행’등 연속되는 시리즈 4권이 더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각권 1만2000원.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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