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京都)에 우리 문학의 한 자취가 있다.
염상섭 정지용 이양하 윤동주…. 이곳에서 수학한 뒤 한국 문학사에 불멸의 자취를 남긴 일군의 문인들. 문학평론가 김윤식(서울대 교수)이 교토를 수놓았던 선배 문인들의 자취를 찾아 나섰다. 교토 문학기행 ‘청춘의 감각, 조국의 사상’(솔). 네번의 방문을 통해 일제시대 문인들의 고민의 흔적을 탐구하고 그 문학적 결실을 음미한다.
‘삼대’작가 염상섭의 하숙집을 찾고, 윤동주의 성적표를 확인하는 것 만이 여행의 목적은 아니다. 저자는 2장에서 20∼30년대 한 중 일 문인들이 어떤 역사감각으로 시대를 대변했는지 탐구한다. 한국의 문예지 창조(1919∼1921)에 우연처럼 잇따르는 중국의 창조(1921∼1924), 이 잡지의 중심이었던 궈모뤄(郭沫若)가 일본 속 한국 노동자의 존재에 크게 주목했던 사실도 눈길을 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