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연구원은 11월19일 개정안 공청회에 이어 최근 가장 논란이 많은 ‘ㅓ’표기법에 대한 집중토론회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강당에서 열었다. 국어연구원은 새해 1월 중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에서도 개정시안에 대한 토론회를 더 갖기로 했다.
‘ㅓ’표기법 토론회에서 김세중 국어연구원 어문자료 연구부장은 9∼10월의 설문조사 결과 “‘ㅓ’를 표기하는 로마자로 일반인은 ‘u’(51.5%)를, 언어학자는 ‘eo’(38.9%)를 가장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부장은 또 “‘u’를 택할 경우 ‘ㅜ’를 ‘oo’나 ‘woo’로 표기해야 하고, ‘eo’는 두 글자여서 비경제적인데다 외국인의 발음유도에 불리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문 대한매일 데이터베이스팀장은 “‘1음운 1기호’의 기본원칙에 따라 ‘e’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우 호남대 교수는 “영어에서 ‘ur’이 가장 ‘ㅓ’와 근접한 발음을 내는데다 ‘eo’와 달리 독립된 음절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ur’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서는 ‘g, d, b, j’의 사용에 대한 이론이 이어졌다.
한 방청객은 “도로표지판 교체는 물론, 인터넷 주소도 모두 바꿔야 하고 그렇게 되면 인터넷 도메인을 다시 사는 데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세중부장은 “기업명이나 인명 등은 어차피 지금도 현행 표기법에 어긋나게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동안 익숙해진 것을 버리는 불편만 감내한다면 ‘ㄱ, ㄷ, ㅂ, ㅈ’과 ‘ㅋ, ㅌ, ㅍ, ㅊ’을 구분하는 새표기법은 내 외국인을 모두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