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앨리스 보샤르트 作 「실버울프 1, 2」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1시 32분


▼「실버울프 1, 2」앨리스 보샤르트 지음/신동욱 옮김/씨엔씨미디어 펴냄/전2권 각권 8000원▼

이 작품은 로마제국 최후의 멸망기와 샤를 마뉴 대제 발흥기가 교차하는 시기인 8세기 후반에서 9세기초의 '늑대인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상역사소설이다.

작가 앨리스 보샤르트는 그 시대를 형성하며 살아가던 이들의 야망과 배신, 그리고 욕망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의 모습을 감각적인 언어로 복원해내고 있다.

소설은 중세의 암흑기로 접어들기 직전 퇴폐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던 로마에, 모계쪽으로는 샤를 마뉴 대제와 혈연관계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레잔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주인공 레잔느는 자신의 혈통 때문에 뜻하지 않게 정치권력을 둘러싼 투쟁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가지 엄청난 비밀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늑대인간 혈통을 물려받은 레잔느는 초경을 치르고 나서부터는 매일밤 은빛 늑대로 변하게 된다. 초자연적인 민첩성과 힘 그리고 수천년전까지도 떠올릴 수 있는 기억력. 거기다 자신의 죽음까지도 꿰뚫어볼 수 있는 예민한 동물적 감각을 지닌 레잔느는 낮에는 여자로 밤에는 은빛늑대가 되어 원초적 본능과 공포로 가득한 중세의 밤을 헤매게 된다.

저자의 동생이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쓴 작가 앤 라이스는 "문학에 마녀와 늑대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캄브리기적 본성과 감수성, 육감이 배어 있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문학의 미개척 영역을 힘있게 개척하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스릴 넘치는 구상을 숨막히도록 반짝이는 산문속에 마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라고 평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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