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00:20만원.널위해 준비했지.그럼 이따가 보자구!”
12월2일 오후 8시.회사원 김모씨(31)는 동네 PC게임방에서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가 어렵지 않게 16세 중학생인 이모양과 ‘거래’를 하는데 성공한다.
3시간 뒤인 오후11시.두 사람은 서울 관악구의 한 여관에서 만났다. 서울지검 소년부(김우경·金佑卿부장검사)는 12월1일부터 20일간 미성년 소녀들을 상대로한 ‘원조교제’를 집중 단속해 김씨와 같은 ‘아찌’39명을 적발하고 이중 1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적발된 원조교제 대상 소녀중 중산층 이상의 평범한 가정에서 중교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전체의 45%나 된다고 밝혔다.
원조교제의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중년 남성이 소녀와 일정 기간동안 인간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청년 남성이 신분을 숨긴 채 오로지 1회의 성적 접촉으로 관계를 끝내는 것이 특징이다.
적발된 남성중 검찰이 신병을 확보한 28명은 20대 후반이 15명,30대초반이 5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미혼자는 22명.
적발된 소녀 22명중 15세와 16세가 각각 7명,17세가 5명,18세가 1명이고 14세 미만도 2명이나 된다.
이들은 주로 채팅전문 인터넷 사이트와 PC통신 채팅방에서 상대방을 구해 여관이나 노래방,자가용 안에서 만났다.
남성들은 대부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변태 성욕자도 다수였다.이모씨(45·무직)는 13∼15세 소녀들과 ‘1대2’의 혼음을 즐겼고 유흥업소 종업원 최모씨(26)는 친구와 ‘2대2’혼음을 했다.
직업적인 소녀들도 있었다.적발된 22명중 3회이상 원조교제를 한 소녀가 9명으로 전체의 41%였다.이중에는 초등학교때부터 원조교제를 시작한 소녀도 있고 3명은 낙태까지 했다.
이들이 받은 돈은 3만원∼16만원 이상으로 다양했으나 11만∼15만원이 40%로 가장 많았다.
한 소녀는 “다니던 여학교 전체 학생 500여명중 상당수가 원조교제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적발된 소녀들은 모두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검찰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10명은 보강수사를 벌여 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하고 달아난 10명을 추적중이다.
또 이들의 원조교제를 묵인한 게임방 업주 9명과 이들에게 방을 빌려준 여관 주인 10명도 재판에 회부했다.
김부장검사는 “시민단체와 함께 단속을 계속한 한편 국회에서 법이 개정이 되면 남성의 이름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