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 이색 합격자들]경희대 수석은 30대 만학도

  • 입력 1999년 12월 24일 19시 45분


대학별로 특차전형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이색 경력이나 우수재능 보유자가 다수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발표된 경희대 특차전형 결과 수석 합격자는 서울대 대학원까지 마친 30대 남자였다. 수능 표준점수 395.35점을 거둬 한의예과에 합격한 신진(申璡·31)씨는 서울대 공대 무기재료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병역특례로 현대전자에서 5년간 근무하다 6월 퇴사해 공부를 시작해 불과 6개월 만에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신씨는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데다 잘 아는 한의사의 추천으로 시험을 보게 됐다”며 “대체의학의 문제를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씨와 함께 한의예과에 합격한 김주영(金朱暎·46)씨는 경희대 특차전형 최고령 합격자로 남편이 경찰대 법학과 장문철교수다.

이날 특차전형 결과를 발표한 성균관대에서는 수능성적은 다소 떨어지나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이들이 합격했다.

전기 전자 및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한 배봉건(裵俸乾·19·울산제일고)군은 수능 표준점수가 288.7점에 불과했으나 99년 전국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합격했다.

수능 표준점수 275.87점인 이선규(李善奎·19·밀양고)군도 역시 올해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이 대학 화학 고분자 및 섬유공학부에 합격했다.

또 법학과에 합격한 국은호(麴恩鎬·21)씨는 97년 전주공고를 졸업한 뒤 삼성항공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 끝에 수능 표준점수 381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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