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된 경희대 특차전형 결과 수석 합격자는 서울대 대학원까지 마친 30대 남자였다. 수능 표준점수 395.35점을 거둬 한의예과에 합격한 신진(申璡·31)씨는 서울대 공대 무기재료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병역특례로 현대전자에서 5년간 근무하다 6월 퇴사해 공부를 시작해 불과 6개월 만에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신씨는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데다 잘 아는 한의사의 추천으로 시험을 보게 됐다”며 “대체의학의 문제를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씨와 함께 한의예과에 합격한 김주영(金朱暎·46)씨는 경희대 특차전형 최고령 합격자로 남편이 경찰대 법학과 장문철교수다.
이날 특차전형 결과를 발표한 성균관대에서는 수능성적은 다소 떨어지나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이들이 합격했다.
전기 전자 및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한 배봉건(裵俸乾·19·울산제일고)군은 수능 표준점수가 288.7점에 불과했으나 99년 전국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합격했다.
수능 표준점수 275.87점인 이선규(李善奎·19·밀양고)군도 역시 올해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이 대학 화학 고분자 및 섬유공학부에 합격했다.
또 법학과에 합격한 국은호(麴恩鎬·21)씨는 97년 전주공고를 졸업한 뒤 삼성항공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 끝에 수능 표준점수 381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