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현재 존 F 케네디 스쿨 학장으로 재직 중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의 한 무기공단에서 인근 국가에 대량파괴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백악관에 전해진 한 통의 기밀 전보. 국방부는 무기시설 파괴를, 국무부는 외교교섭을 통한 해결을 주장한다.
백악관은 결국 파괴공작을 강행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협상해결을 일관되게 주장한 안보담당 국무차관 커틀러에게 고스란히 실패의 책임이 씌워지는데….
책 제목이 상징하듯, 미국의 권력중추 내부에서 벌어지는 온갖 음모와 협잡, 부처간 권력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 ‘실제로 있었던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는 저자의 목소리가 ‘사실의 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책은 건조한 ‘권력 드라마’에 빠져들지 않으면서 가정 우정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내면을 생생히 담아내 독자가 주인공의 고뇌에 동참하도록 한다.
“과연 우정이란 무엇인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이 확신을 갖고 있는 일에 대해 내 양심이 ‘잘못됐다’고 속삭인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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