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에 비해 정보력에서 뒤져 큰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올들어 20, 30대의 네티즌 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한 ‘홈트레이딩’ 투자에 대거 몰리고 코스닥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개미들의 투자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통계의 활용. 젊은 네티즌 투자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매매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 심지어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매수 매도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네티즌까지 나타났을 정도. 예전의 개미들이 증권사 객장에 나가 루머나 투자정보를 나누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인터넷에 정통한 신세대 투자자들은 이른바 인터넷금융정보 사이트인 ‘팍스넷’ ‘싱크풀’ ‘머니오케이’ ‘개미군단’ 등에 적극 참여해 투자전략 추천종목 장세분석 등을 활발히 토론한다.
일부 유명 종목에 대해서는 사이버 주주동호회까지 만들어 개미군단의 단결력을 과시, 전문 펀드매니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롬기술’. 기관들이 거의 수익을 얻지 못하고 급상승하기까지 인터넷 주주동호회가 한 몫했다. 기관이 초기 수익에 만족하고 무더기로 빠질 때 동호회가 나서 ‘개미’들에게 매도 자제를 요청하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전망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업체 간부는 “주식거래금액의 절반이 인터넷 개미투자자들의 투자”라면서 “인터넷과 홈트레이딩을 활용한 투자 자체는 좋지만 근거없는 루머를 가려내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