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 신춘문예 응모작]3301명 응모… 일간지중 최대

  • 입력 1999년 12월 27일 19시 59분


새 밀레니엄의 벽두를 여는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2개 부문에는 3301명이 응모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신춘문예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일간지 신춘문예 중 최대 응모자가 몰렸다.

응모자가 가장 많은 장르는 역시 시. 1594명이 1만편 가까운 작품을 보내와 올해도 단일 부문 국내 최대를 기록했으며 중편소설 부문에는 333편이 응모했다. 동시동요 부문에는 189명이, 동화 부문에는 275편이 접수됐다. 단편소설 부문 응모작은 638편.

◆작품수준 예년과 비슷

올해는 3915명이 응모한 지난해보다는 단편소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응모작이 줄었다. 단편소설은 지난해 627편에서 올해는 638편으로 약간 늘어났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IMF 여파로 갓 대학을 졸업한 예비사회인이 대거 참여한 반면, 올해는 경제회복에 따라 이 연령층의 참여가 줄어든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 수준에 있어서는 예년과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메일로 접수된 원고는 인터넷 사용의 확산을 반영한 듯 지난해 710명에서 769명으로 늘어났다. 흥미로운 점은 부문별 e메일 공모경향. 119명이 응모한 시나리오부문에서는 20여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e메일로 원고를 보내왔다. 반면 86명이 응모한 시조부문에서 e메일을 사용한 응모자는 단 3명 뿐으로 대조를 이뤘다. 영화평론 응모작의 경우도 e메일 사용자가 강세를 보여 영상세대와 전자매체 세대가 ‘같은 세대’임을 드러냈다.

◆'부녀갈등' 주제 많아

단편소설 중편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픽션부문에서는 몇가지 주목할만한 흐름이 눈에 띄었다. 성석제 권성우 전경린씨 등 단편소설 예심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부녀갈등을 다룬 작품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부권(父權)의 약화와 신구세대의 대화단절이 부녀갈등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는 분석.

최근 몇년간 강세를 보인 ‘불륜’ 소재의 응모작은 올해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격렬한 정사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많았다고 소설부문과 희곡 시나리오부문 심사위원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상징적이거나 일회적인 장면에 그쳤을 뿐, 전체 이야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실직자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은 크게 줄어 문학에서도 IMF사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사이버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도 다소 준 것으로 나타났다.당선자와 당선작은 2000년1월1일자 동아일보에 발표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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