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잘 보내려면]캠프…인터넷…"살아있는 공부해보자"

  • 입력 1999년 12월 27일 20시 00분


포항 두호초등학교 5학년 신승훈군은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평소 신문에 나오는 유물발굴기사에 관심이 많던 승훈이는 이번 겨울방학때 박물관들을 자세히 둘러보고 박물관장이 되겠다는 꿈을 더욱 키워나가기로 했다.

“지방에선 역사와 문화체험을 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번 겨울방학엔 아예 큰 맘먹고 서울에 데려왔어요. 학원은 하나도 안 다니구요.”

승훈이 어머니 송경숙씨(36)의 말.

38∼48일간의 긴 초등학교 겨울방학. 승훈이처럼 평소 하기 힘들었던 ‘살아있는 공부’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기중에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

방학 동안 키도 쑥쑥, ‘생각주머니’도 쑥쑥 자라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다른 아이들의 방학계획을 살펴보면서 엄마와 아이가 이제부터라도 할 일을 생각해 보면?

▽캠프와 취미활동〓김철한군(서원초등 3학년)은 얼마뒤 강원 태백과 정선으로 시골체험캠프를 떠날 계획이다. “작년에도 다녀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또 가고 싶어서요. 산에서 토끼몰이를 하고 새총도 만들어봤어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철한이는 학기 중에 개구리를 해부했던 것이 흥미있어서 이번 겨울방학 때는 닭을 해부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초 시작한 스케이트도 코너돌기를 마스터하기 위해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50권 독서가 목표〓책을 좋아하는 김민정양(삼성초등 4학년)은 방학인데도 매일 학교에 간다.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읽기 위해서다. 아침 내내 책을 읽다가 집에 와 점심을 먹고 또 갈 때도 있다. 방학 동안 50권 읽는 것이 목표. 책 읽고 난 느낌은 독서일기에 쓴다.

▽가족과 배낭여행〓조우현(경기 안양초등 4학년) 철민(〃 3학년)형제 가족은 방학때마다 전국 각지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편하게만 생활해온 아이들에게 고생을 가르쳐주기 위해’ 차를 가져가지 않고 숙소도 예약하지 않은 채 지도만 갖고 여행하는 것. 이번 겨울방학에는 경주에 간다.

우현이는 “작년에 목포를 여행했을 때도 발이 퉁퉁 붓도록 걸어다니며 고생했지만 더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스타크 정복〓유호성군(홍익초등 4학년)은 요즘 매일 1시간씩 인터넷으로 스타크래프트 전략에 관한 자료를 찾고 프린트한다. 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자료찾는 법을 배웠는데 겨울방학 동안 집에서 집중연습하기로 한 것. 토요일에는 그동안 찾은 자료를 스타크래프트 실전에 응용한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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