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D-4준비 점검]컴퓨터 오류…'만의 하나'도 안된다

  • 입력 1999년 12월 27일 20시 49분


‘Y2K D―4.’

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인 Y2K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는 2000년 1월1일 0시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전력 통신 의료 등 13대 중점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대비해왔기 때문에 Y2K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곳에서 일어나는 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Y2K 점검 요령을 살펴봤다.

◇28∼30일 거래 증명서 챙겨두도록◇

▼금융▼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는 ‘Y2K 금융휴무’기간. 예금 입출금 등 금융업무가 전면 중단되기 때문에 연휴 기간에 사용할 현금을 미리 인출해둬야 한다. 특히 30일은 은행이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28일과 29일 중 은행을 찾아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금융휴무일에도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수는 있지만 현금서비스는 받을 수 없고 직불카드(현금)도 사용할 수 없다.

Y2K 문제에 대비, 은행들은 모든 자료를 출력해 보관중이므로 굳이 통장정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데이터손실 등에 따른 복잡한 분쟁이 걱정된다면 미리 통장 정리를 해두는 것도 괜찮다. 특히 28∼30일에 은행에서 거래한 영수증이나 청구서 등은 꼼꼼히 챙겨두는 것이 좋다.

국세 지방세 지방자치단체 공과금 및 전기 전화료 연금 의료보험료의 납부마감이 1월4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도시가스료 아파트관리비 등 매월 지로로 내야 하는 월사용료는 납부 기한이 연장됐는지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당뇨-고혈압환자 5일분치 약 미리 확보◇

▼병원▼

정부는 모든 병원에 대해서 Y2K문제 해결이 끝난 경우 의무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표시를 병원 출입구 등에 부착하도록 했다. 문제해결이 끝나지 않은 병원은 연도전환기간에 운영을 중단시킨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평상시 연휴기간보다 많은 비상인력이 근무한다.

규칙적으로 의약품을 복용하거나 소모품 성격의 의료용구를 사용하는 당뇨병 고혈압 천식 환자 등은 담당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5일분 이상의 약이나 용구를 미리 확보해둬야 한다.

또 인슐린 펌프, 인공심박조율기 등 개인 휴대용 의료기기는 담당의사 또는 구입처에 Y2K문제 해결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Y2K문제로 인해서 진료 필름이나 검사결과지에 날짜가 잘못 표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사기록 날짜도 눈여겨봐야 한다.

◇1일 0시∼1시 사이 통화 인터넷 자제◇

▼통신▼

한국통신은 통신 대란이 일어날 것에 대비, 밀레니엄 행사 지역이나 통화량이 많은 지역의 회선 증설 작업을 마쳤지만 내년 1월1일 0시부터 1시 사이에는 가급적 통화나 인터넷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통화는 하지 않고 수화기를 드는 것만으로도 통화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를 미리 챙겨둬야 한다.

◇비상식량 1주일치 비축 바람직◇

▼생필품▼

조리가 간단하고 냉장고 없이 보관할 수 있는 비상식량을 1주일치 정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전기, 수도 공급 등의 중단에 대비해 양초나 손전등, 예비용 건전지, 휴대용 취사도구, 부탄가스 등도 충분히 준비하고 욕조나 큰 통에 물을 받아두고 식수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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