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주의력 결핍' 일반 학생의 4배

  • 입력 1999년 12월 28일 19시 47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닌 어린이는 비행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매우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 가정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통제가 어렵고 공격적 행동과 친구들과 잦은 싸움 때문에 ‘왕따’되기 쉽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교수팀은 최근 경기 안양시의 소년원 두 곳에 폭력과 절도로 수용된 12∼18세 청소년 92명과 서울 시내 4개 중고등학교에서 “행동상의 문제가 없다”고 담임교사가 추천한 11∼17세의 학생 84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비행청소년의 ADHD 비율이 42.4%로 일반학생(11.9%)보다 4배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비행청소년들은 전반적으로 일반 청소년보다 지능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았으며 특히 ADHD를 지닌 비행청소년은 일반 비행청소년, ADHD일반학생, ADHD가 아닌 일반학생들에 비해 가장 낮은 지능과 자존감, 문제행동을 보였다.

채교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예방프로그램을 마련해 치료하면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부설 심리건강연구소에서는 충동적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돕는 ADHD 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02―926―1272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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