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禍福(화복)의 근원이었으므로 말(言)을 하는 데도 신중해야 했는데 그것을 뜻하는 글자가 謹이다. 謹은 ‘삼가다’는 뜻을 갖고 있다. 謹愼(근신) 謹嚴(근엄) 謹弔(근조)가 있다.
賀는 慶事(경사)에 축의금(貝)을 준다(加)는 뜻으로 ‘축하하다’를 의미한다. 賀客(하객) 賀禮(하례) 祝賀(축하)가 있다. 謹賀新年은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는 뜻으로 줄여서 ‘賀正’이라고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새 것을 대하는 태도가 각별했다. 그 해 처음 소출을 본 쌀은 햇곡식이라 하여 먼저 조상에게 바칠 줄 알았으며 새 집을 지으면 역시 조상에게 고한 다음 살림을 시작했다. 새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해의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더없이 경건하게 맞이했다. 이 때가 되면 다들 인사하기에 바쁘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送舊迎新)도 좋지만 희망찬 새해를 서로 축하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그 누가 아쉬움이 없으랴 마는 특히 1999년 일년은 많은 것을 안겨준 한 해가 아니었던가. 이제 훌훌 털어내고 새해를 힘차게 시작해 보자.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독자 여러분의 댁내에 만복이 깃들이기를 기원해 본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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